크립토 ETF 전쟁 2.0 — 모건스탠리 참전, 솔라나 ETF, 2026년 $4,000억 시대

월가의 마지막 주자가 뛰어들었다

2026년 1월, 모건스탠리가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ETF를 동시에 신청했다. 월가 “빅5” 중 크립토 ETF에 가장 늦게 진입한 거다. 블랙록, 피델리티, 인베스코가 이미 수십억 달러를 운용하고 있는 시장에 후발주자로 들어온 건데, 이게 의미하는 바는 명확하다. 더 이상 크립토를 무시할 수 없는 자산 클래스가 됐다는 거다.

블랙록의 IBIT(비트코인 ETF) 하나만 해도 AUM이 $541.2억이다. 비트코인 ETF 전체 시장에서 블랙록, 피델리티, 그레이스케일 3사가 $1,230억 이상의 AUM 중 85%를 차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가 이 시장에 의미 있는 점유율을 가져가려면 차별화가 필요한데, 솔라나 ETF를 동시에 밀어붙이는 전략이 바로 그 차별화 포인트다.

솔라나 ETF — 3번째 크립토 ETF의 탄생

솔라나 현물 ETF는 2025년 10월 28일 승인됐다. 비트코인, 이더리움에 이어 세 번째다. 승인 당시 SOL 가격은 $180 수준이었는데, 현재 $77~$81로 55% 이상 빠진 상태다. ETF 승인이 가격 상승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교훈이기도 하다. 다만 현재 16개의 솔라나 현물 ETF가 미국에서 거래 중이고, 기관 투자자의 접근성은 확실히 개선됐다.

Bitwise는 2026년에 ETF들이 BTC, ETH, SOL의 신규 공급량 대비 100% 이상을 매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쉽게 말하면 ETF가 채굴/스테이킹으로 새로 나오는 코인보다 더 많이 사들인다는 뜻이다. 장기적으로 이건 공급 부족을 만들어서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100개 이상의 크립토 ETF가 몰려온다

SEC가 “일반적 거래소 상장 기준”을 채택하면서 크립토 ETP 승인 기간이 240일에서 75일로 단축됐다. 이건 게임 체인저다. 이전에는 ETF 하나 승인받는 데 1년 가까이 걸렸는데, 이제 2.5개월이면 된다. 이 변화 때문에 2026년에 100개 이상의 크립토 ETF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단순 현물 ETF를 넘어서, 레버리지 ETF(2배, 3배), 인버스 ETF(하락 베팅), 테마 ETF(AI 토큰 바스켓, DeFi 바스켓), 수익 ETF(스테이킹 보상 포함) 등이 기획 중이다. Bitfinex는 2026년 말까지 크립토 ETP 전체 AUM이 $4,000억을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TF가 시장 구조를 바꾸는 방법

크립토 ETF 확산이 시장에 미치는 가장 큰 변화는 “매수 압력의 구조화”다. 개인 투자자가 거래소에서 직접 매매할 때는 감정에 따라 사고팔지만, ETF는 기관의 자산 배분 결정에 의해 움직인다. 기관은 분기마다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하면서 크립토 비중을 조절하는데, 이 과정에서 일정한 매수/매도 흐름이 생긴다.

다만 2월에 처음으로 비트코인 ETF가 순매도로 전환된 점은 주의해야 한다. 트럼프 관세 우려로 기관들이 리스크 자산 비중을 줄이면서 ETF에서도 자금이 빠진 거다. ETF가 무조건적인 매수 파워가 아니라, 매크로 환경에 따라 매도 파워가 될 수도 있다는 걸 보여줬다.

한국은 언제 크립토 ETF를 만나나

미국, 캐나다, 호주, 홍콩, 브라질에서 크립토 현물 ETF가 거래되고 있지만 한국은 아직이다. 금융위원회는 “시장 변동성”과 “투자자 보호”를 이유로 보류하고 있다. 하지만 미래에셋이 코빗을 인수한 것처럼, 전통 금융과 크립토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ETF 도입 압력은 계속 커지고 있다.

현실적으로 한국 크립토 ETF는 2027~2028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때까지 한국 투자자는 미국 상장 크립토 ETF를 해외 주식 계좌로 매수하거나, 거래소에서 직접 매매하는 두 가지 경로를 유지해야 한다. 어느 경로든 자동매매 시스템을 통한 체계적 접근이 감정적 매매보다 나은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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