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스테이블코인을 3개나 쓰는 이유
내 지갑에는 항상 3개의 스테이블코인이 들어있다. USDT, USDC, 그리고 2025년부터 PYUSD까지. “다 1달러 아니야?”라고 물을 수 있는데, 실제로 써보면 각각 특성이 완전히 다르다. USDT는 바이낸스, 바이비트 같은 해외 거래소에서 거래 페어로 필수적이다. USDC는 DeFi 프로토콜에서 담보로 쓸 때 더 안전하다. PYUSD는 PayPal 생태계에서 결제할 때 수수료가 없다. 용도에 따라 다르게 쓰고 있고, 그래야 리스크도 분산된다.
2026년 2월 현재 스테이블코인 전체 시가총액은 $190B(약 261조원)를 돌파했다. 이건 2022년 루나/UST 사태 이후 최고치다. 시장이 하락해도 스테이블코인 시총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코인을 팔고 스테이블코인으로 대기하고 있다는 의미다. 거시적으로 보면 스테이블코인은 이미 “크립토 전용 달러”를 넘어서 글로벌 결제 인프라의 일부가 됐다.
USDT: 시장의 70%를 지배하는 거인
Tether(USDT)는 시가총액 $133B로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매일 $50B 이상의 거래량이 발생하고, 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의 절반 이상이 USDT 페어로 이뤄진다. 내가 바이비트에서 트레이딩할 때 기본 화폐가 USDT다. 유동성이 가장 깊고 스프레드가 가장 좁기 때문이다.
하지만 USDT에는 오래된 의문이 있다. “정말로 1:1로 달러가 뒷받침되는가?” Tether는 분기별 감사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고,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준비금의 83%가 미국 국채, 나머지가 현금과 기업채로 구성되어 있다. 과거에 비하면 투명성이 크게 개선됐지만, 풀 감사(Full Audit)를 아직 받지 않았다는 점은 여전한 리스크다. 또한 Tether의 법적 소재지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라서 미국 규제 관할 밖에 있다. 규제 당국이 Tether를 타깃으로 삼으면 단기적으로 시장에 큰 충격이 올 수 있다.
USDC: 규제 친화적 스테이블코인의 대표
Circle이 발행하는 USDC는 시가총액 $44B로 2위다. USDT와의 결정적 차이는 투명성과 규제 준수다. USDC는 매월 Grant Thornton(현재는 Deloitte)의 감사를 받고, 준비금 100%가 미국 국채와 현금으로 구성되어 있다. Circle은 미국 뉴욕주의 BitLicense를 보유하고 있어서 미국 규제 체계 안에서 운영된다.
내가 DeFi에서 대출 담보로 USDC를 선호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Aave나 Compound에 담보를 맡길 때, 그 담보가 하루아침에 디페깅(1달러 이탈)될 가능성이 낮을수록 좋다. 2023년 3월 SVB(실리콘밸리은행) 파산 때 USDC가 일시적으로 $0.87까지 떨어진 적이 있었다. Circle의 준비금 $3.3B가 SVB에 예치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주말 사이에 연방 정부가 SVB 예금 전액을 보장하면서 USDC도 $1.00으로 회복됐지만, 그 48시간은 정말 식은땀이 났다.
PYUSD: PayPal의 야심, 아직은 작지만 성장 중
PayPal이 2023년 8월에 출시한 PYUSD는 시가총액 $1.8B로 아직 작다. 하지만 이 코인을 무시하면 안 되는 이유가 있다. PayPal의 활성 사용자가 4.3억 명이다. 이 사용자 기반이 PYUSD를 채택하기 시작하면 성장 속도가 폭발적일 수 있다. 2025년 4분기에 PayPal은 미국 내 개인 간 송금(P2P)에서 PYUSD 수수료를 면제했고, 이후 PYUSD 발행량이 3개월 만에 2배로 늘었다.
내가 PYUSD를 소량 보유하는 이유는 솔라나 네트워크에서의 활용 때문이다. PayPal은 PYUSD를 이더리움뿐만 아니라 솔라나에도 배포했는데, 솔라나의 저렴한 수수료 덕분에 소액 결제에 적합하다. 실제로 솔라나에서 PYUSD를 사용해서 해외 프리랜서에게 결제를 보낸 적이 있는데, 수수료가 $0.001 미만이었고 3초 만에 도착했다. 전통 금융의 SWIFT 송금(수수료 $30, 2-3 영업일)과 비교하면 혁명적이다.
어떤 스테이블코인을 써야 하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용도에 따라 다르다. 해외 거래소에서 트레이딩을 한다면 USDT가 필수다. 유동성과 거래 페어가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DeFi에서 담보로 쓰거나 미국 규제 리스크가 걱정된다면 USDC가 낫다. PayPal 생태계나 솔라나에서 소액 결제를 한다면 PYUSD도 고려할 만하다.
하지만 한 가지 절대 하면 안 되는 게 있다. 전 재산을 하나의 스테이블코인에 넣지 마라. 루나/UST 사태를 기억해라. $40B 규모의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이 이틀 만에 0이 됐다. USDT나 USDC가 UST보다 훨씬 안전하지만, 리스크는 절대 0이 아니다. 나는 스테이블코인 포지션을 USDT 50%, USDC 40%, PYUSD 10%로 분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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