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68K 숏커버링 vs 실매수 — 이 랠리를 믿어도 되는가

$62K에서 $69K — 일주일 만에 11% 급등의 정체

2월 마지막 주, 비트코인이 갑자기 움직였다. $62,000 부근에서 횡보하던 가격이 일주일 만에 $69,000까지 치솟았다. 11% 급등이다. 트위터(X)에서는 “불장 시작”이라는 글이 쏟아졌고, 공포탐욕지수도 30(공포)에서 55(중립)로 빠르게 회복했다. 하지만 나는 급등했을 때일수록 “왜”를 먼저 물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랠리가 진짜 매수세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숏커버링에 의한 기술적 반등인지에 따라 향후 전략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숏커버링이 촉발했지만 기관 매수가 받치고 있다”고 판단한다.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작동하면서 지금의 가격대가 만들어진 것이고, 둘 중 하나만으로는 설명이 안 된다. 하나씩 뜯어보겠다.

“숏커버링이지 신규 매수 아닌것” — 분석가들의 경고

CryptoQuant의 수석 애널리스트 줄리오 모레노는 이번 급등을 “숏커버링 주도 랠리”로 분류했다. 근거가 있다. 바이낸스와 Bybit의 영구선물(perpetual futures) 시장에서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이 급등 기간 동안 약 $2.3B 감소했다. 이건 새로운 롱 포지션이 열린 게 아니라, 기존 숏 포지션이 청산된 것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서, 비트코인이 떨어질 거라고 베팅한 사람들이 가격 상승에 견디지 못하고 포지션을 닫은(커버한) 것이다.

숏커버링 자체는 나쁜 게 아니다. 모든 큰 랠리의 초기 단계에는 숏커버링이 동반된다. 문제는 숏커버링 “만”으로 올랐을 때다. 숏 포지션이 다 청산되고 나면 매수 동력이 사라져서 가격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2024년 여름에도 비슷한 패턴이 있었다. $58K에서 $64K까지 숏커버링으로 올랐다가, 신규 매수가 들어오지 않으면서 다시 $56K까지 밀렸다. 나도 그때 진입했다가 손절한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는 더 신중하게 보고 있다.

거래소 잔고는 안정적 — 매도 압력은 제한적

숏커버링만이라면 걱정할 상황이지만, 다른 지표들은 좀 다른 그림을 보여준다. 먼저 거래소 비트코인 잔고를 보자. Glassnode 데이터에 따르면, 주요 거래소의 비트코인 잔고는 지난 한 달간 거의 변동이 없다. 약 230만 BTC 수준에서 횡보 중이다. 2024년 대비 약 50만 BTC가 줄어든 상태에서 유지되고 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거래소 잔고가 안정적이라는 건 “팔려고 거래소에 비트코인을 보내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만약 대규모 매도 준비가 진행 중이라면, 거래소 잔고가 증가해야 한다. 그런데 증가하지 않고 있다. 물론 OTC(장외거래)를 통해 매도할 수 있으니 이것만으로 완전한 판단은 불가능하지만, 최소한 “대규모 투매가 임박했다”는 시나리오에 대한 반증은 된다.

나는 거래소 잔고 추이를 월간 단위로 추적하고 있다. 2024년 1월 280만 BTC에서 지금 230만 BTC로 50만 BTC가 줄었다. 이 50만 BTC는 대부분 ETF 커스터디와 장기 보관 지갑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비트코인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고, 이건 중장기적으로 가격에 긍정적인 구조다.

ETF 커스터디 축적 — 보이지 않는 곳에서 벌어지는 일

앞선 글에서도 다뤘지만, BlackRock IBIT가 일주일에 21,814 BTC를 매수한 건 이 논의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다. ETF 매수는 현물 시장에서 직접 이루어진다. AP(Authorized Participant)가 시장에서 비트코인을 사서 ETF에 납입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건 선물 시장의 숏커버링과는 완전히 다른 성격의 매수다.

선물 시장에서는 숏이 커버되면 매수세가 사라진다. 하지만 현물 시장에서 ETF가 비트코인을 사서 커스터디에 넣으면, 그 비트코인은 시장에서 영구적으로(또는 ETF 환매가 일어날 때까지) 제거된다. 이건 공급 측면에서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 나는 이 구분이 핵심이라고 본다. 숏커버링은 일회성 이벤트이고, ETF 매수는 구조적 수요다.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ETF 매수가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시점이 있다는 것이다. AP가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시간대는 주로 미국 시장 개장 시간(한국 시간 밤 11시~새벽 5시)이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주로 이 시간대에 집중된 것도 우연이 아니다. 나는 이 패턴을 이용해서 아시아 세션에서 포지션을 잡고, 미국 세션에서 ETF 매수가 가격을 밀어올릴 때 수익을 실현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이란-이스라엘 지정학 리스크 — 무시할 수 없는 변수

지금 시장을 분석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변수가 지정학 리스크다. 이란-이스라엘 긴장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2월에 이란의 핵시설 관련 보도가 나왔을 때 비트코인이 $62K까지 밀렸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지정학 리스크는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 기술적 분석이나 온체인 데이터로는 이란 공습을 예측할 수 없다.

내 경험상 지정학 이벤트가 비트코인에 미치는 영향은 두 단계로 나뉜다. 1단계: 즉각적인 리스크오프. 이벤트 발생 직후 24~48시간 동안 비트코인은 위험자산으로 취급되어 하락한다. 금과 달러가 오르고 비트코인은 떨어진다. 2단계: 리스크 재평가. 48시간 이후부터는 “이건 국지적 분쟁이지 글로벌 위기가 아니다”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비트코인이 회복한다. 2024년 4월 이란-이스라엘 직접 교전 때도 이 패턴이 정확히 나타났다.

문제는 “이번에도 국지적 분쟁으로 끝날 것인가”를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만약 상황이 확대되면 비트코인은 $55~60K까지 밀릴 수 있다. 나는 이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포트폴리오의 15%를 현금(USDC)으로 보유하고 있다. 급락이 오면 추가 매수할 준비를 하면서, 동시에 과도한 레버리지를 피하는 전략이다. 또한 뉴스 알림을 설정해서 지정학 관련 속보가 뜨면 10분 이내에 포지션을 조정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두고 있다. 대응 속도가 생존을 결정한다는 것을 2024년 4월에 뼈저리게 배웠다.

추가로, 미국 국채 수익률과 달러 인덱스(DXY)의 움직임도 주시해야 한다. 비트코인은 달러 약세 구간에서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현재 DXY가 103~104 구간에서 지지를 테스트하고 있는데, 만약 102 아래로 내려가면 비트코인에 추가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 반대로 DXY가 106을 넘기면 비트코인에 단기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 거시경제 변수까지 함께 모니터링하는 것이 전체 그림을 보는 데 도움이 된다.

나의 전망: 숏커버링이 촉발했지만 기관 매수가 받치고 있다

종합하면 이렇다. 이번 $62K→$69K 급등의 출발점은 숏커버링이 맞다. 선물 시장에서 $2.3B 규모의 숏이 청산되면서 가격을 밀어올렸다. 하지만 숏커버링만이었다면 이미 가격이 되돌아갔어야 한다. $69K 부근에서 가격이 유지되고 있는 건, 그 아래에서 현물 매수(특히 ETF)가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현재 비트코인에 대해 “조건부 강세”다. 조건은 두 가지다. 첫째, ETF 순유입이 최소 주당 $500M 이상으로 유지되어야 한다. 이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숏커버링 이후의 동력이 부족해서 $65K 이하로 밀릴 수 있다. 둘째, 지정학 리스크가 현재 수준에서 악화되지 않아야 한다. 이란-이스라엘 상황이 전면전으로 확대되면 모든 기술적 분석은 무의미해진다.

이 두 조건이 유지된다면, 나는 비트코인이 3월 중으로 $72~75K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75K 이상을 돌파하려면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나 트럼프 행정부의 크립토 친화 정책 같은 추가 촉매가 필요할 것이다. 포지션 관리 측면에서는 $65K을 손절 라인으로 설정하고, $72K 도달 시 30% 수익 실현하는 전략을 권장한다.

중요한 건 레버리지를 최소화하고, 지정학 뉴스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유동성을 확보해 두는 것이다. 나는 현재 선물 포지션의 레버리지를 최대 3배로 제한하고 있다. 과거에 10배, 20배 레버리지로 큰 수익을 냈던 적도 있지만, 한 번의 청산으로 몇 달 수익을 날린 경험 이후로는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숏커버링이든 실매수든, 결국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는 건 리스크를 관리하는 사람이다. 이번 랠리의 정체가 무엇이든 간에, 원칙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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