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i TVL $1,300억 — Lido, Aave, EigenLayer 삼파전의 승자는 누구인가

DeFi가 다시 뜨겁다 — $1,300억의 귀환

2022년 11월, FTX가 무너졌을 때 DeFi 전체 TVL(Total Value Locked)은 $50B(약 65조원)까지 쪼그라들었다. CeFi(중앙화 금융)의 실패가 DeFi까지 끌어내린 아이러니한 상황이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 DeFi TVL은 $130~140B(약 170~180조원)까지 회복했다. 완전한 V자 반등이다. 나는 2023년 초부터 “DeFi는 죽지 않았다, 정화되고 있을 뿐”이라고 말해왔는데, 그 판단이 맞았다.

하지만 2021년의 DeFi와 2026년의 DeFi는 질적으로 완전히 다르다. 2021년에는 높은 APY로 핫머니를 끌어모으는 폰지 구조가 TVL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지금은 다르다. Lido의 리퀴드 스테이킹, Aave의 대출, EigenLayer의 리스테이킹처럼 실질적인 수요에 기반한 프로토콜이 TVL의 핵심을 차지하고 있다.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지금의 $130B가 2021년의 $180B보다 훨씬 건강하다고 본다.

Lido $27.5B — 리퀴드 스테이킹의 절대 강자

Lido가 DeFi TVL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건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 정확한 수치는 약 $27.5B. 이더리움 전체 스테이킹 물량의 약 28%를 Lido가 가져가고 있다. 이 지배력이 논란이 되기도 한다. “한 프로토콜이 네트워크 스테이킹의 30% 가까이를 차지하면 탈중앙성이 위협받는 거 아니냐”는 비판이다. 맞는 말이다. Vitalik도 이 점을 여러 차례 언급했고, Lido 측도 self-limit(자체 제한) 논의를 해왔다.

하지만 시장의 관점에서 보면, Lido가 이 위치를 차지한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stETH(Lido의 스테이킹 토큰)는 DeFi에서 가장 유동성이 좋은 스테이킹 파생상품이다. Curve, Aave, MakerDAO 등 주요 프로토콜에서 담보로 사용할 수 있다. ETH를 스테이킹하면서 동시에 DeFi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자본 효율성”이 Lido의 핵심 경쟁력이다. 나도 내 ETH 포지션의 약 60%를 Lido를 통해 스테이킹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유동성이 필요할 때 stETH를 바로 팔 수 있으니까.

Aave $27B — 대출 시장의 산 증인

Aave는 DeFi의 터줏대감이다. 2020년부터 지금까지 살아남은 대출 프로토콜 중에서 가장 큰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TVL $27B는 Lido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두 프로토콜이 1, 2위를 놓고 시소 게임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Aave가 인상적인 건 다체인 확장 전략이다. 이더리움 메인넷뿐 아니라 Polygon, Arbitrum, Optimism, Avalanche, Base 등 주요 L1/L2에 모두 배포되어 있다. 이 전략 덕분에 이더리움 메인넷의 가스비가 높아 사용자가 이탈하는 시기에도 다른 체인에서 TVL을 유지할 수 있었다. 나는 작년부터 Aave를 Arbitrum에서 주로 사용하는데, 가스비가 거의 무시할 수준이라 소규모 포지션도 부담 없이 관리할 수 있다.

최근 Aave가 발표한 GHO(자체 스테이블코인)의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 GHO는 과잉 담보 방식으로 발행되는 스테이블코인인데, 발행량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500M을 넘어섰다. Aave 입장에서 GHO는 단순한 제품 확장이 아니라 수익 모델의 다변화다. GHO 발행에서 나오는 이자 수입이 프로토콜의 새로운 수익원이 되고 있다.

EigenLayer $13B — 리스테이킹이라는 새로운 게임

EigenLayer는 2024년 중반에 등장해서 DeFi 판도를 뒤흔든 프로토콜이다. 개념 자체가 새롭다. 이미 이더리움에 스테이킹한 ETH를 “다시 스테이킹(re-staking)”해서 다른 프로토콜의 보안에 활용한다. 한 번 스테이킹한 자산으로 두 번, 세 번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아이디어다. TVL $13B는 출시 약 1.5년 만에 달성한 수치로, 역대 DeFi 프로토콜 중 가장 빠른 성장 속도다.

나는 EigenLayer에 대해 솔직히 양가감정이 있다. 한편으로는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DeFi의 진화라고 본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레버리지의 레버리지를 쌓는 구조가 시스템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만약 이더리움 스테이킹에 문제가 생기면(예: 대규모 슬래싱 이벤트), EigenLayer 위에 쌓인 모든 프로토콜이 동시에 영향을 받는다. 도미노 효과의 가능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EigenLayer의 방향성에 투자하고 있다. 리스테이킹 물량의 약 15%를 넣어두고 있는데, AVS(Actively Validated Service) 생태계가 커지면서 추가 보상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10개 이상의 AVS가 EigenLayer 위에서 운영 중이고, 이 숫자는 올해 말까지 30개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Ethereum 68% DeFi TVL 지배 — 이게 유지될까

DeFi TVL $130~140B 중에서 이더리움 생태계(메인넷 + L2)가 약 68%를 차지하고 있다. $88~95B 규모다. 2위는 솔라나($8~10B), 3위는 BNB 체인($7~8B) 순이다. 이더리움의 지배력이 여전히 압도적이다.

하지만 트렌드를 보면 이더리움의 비율은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 2021년에는 90% 이상이었고, 2023년에는 75%, 지금은 68%다. 솔라나와 Sui 같은 경쟁 체인이 빠른 속도와 낮은 수수료로 DeFi 사용자를 끌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더리움의 DeFi 지배력이 60% 아래로 내려가면 심리적 타격이 클 것이라고 본다. 반대로 Glamsterdam 업그레이드가 성공적으로 적용되면 70%대를 회복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DeFi 포트폴리오를 이더리움 60%, 솔라나 20%, 기타(Arbitrum, Base) 20%로 운영하고 있다. 이더리움의 보안성과 유동성을 기반으로 하되, 솔라나의 속도와 L2의 비용 효율성을 활용하는 전략이다. 올인보다는 분산이 현명하다. 한 체인에 올인하면 그 체인의 기술적 문제나 해킹 사고에 전체 포트폴리오가 노출되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건 Base 체인의 성장세다. Coinbase가 운영하는 이 L2는 출시 1년 만에 TVL $5B를 돌파했고, DeFi 프로토콜의 신규 배포가 가장 활발한 체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소셜 DeFi와 NFT 영역에서 독보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어서, 2026년에는 Arbitrum을 TVL에서 추월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나도 최근 Base에서의 포지션을 서서히 늘리고 있다. Coinbase의 강력한 백업이 있다는 점에서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신뢰도가 높기 때문이다.

나의 전망: EigenLayer 리스테이킹이 다음 DeFi 혁신을 주도한다

Lido, Aave, EigenLayer 삼파전에서 내가 가장 주목하는 건 EigenLayer다. 이유는 성장 단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Lido와 Aave는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프로토콜이다. 물론 꾸준히 성장하겠지만, 2배, 3배의 폭발적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반면 EigenLayer는 아직 초기 단계다. AVS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면 TVL이 $30~50B까지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

리스테이킹이라는 개념 자체가 DeFi의 다음 레이어를 여는 열쇠다. 지금까지 DeFi는 “자산을 담보로 잡고 무언가를 하는 것”이었다. 스테이킹, 대출, 유동성 공급 전부 그 프레임 안에 있었다. EigenLayer는 “이미 담보로 잡힌 자산을 다시 활용하는 것”이라는 새로운 차원을 열었다. 이건 금융 시스템에서 “파생상품”이 등장한 것과 유사한 혁신이다.

물론 리스크 관리가 핵심이다. 리스테이킹으로 인한 시스템 리스크가 현실화되면, 2022년 Terra-Luna 사태와 유사한 연쇄 청산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EigenLayer 팀은 슬래싱 메커니즘과 리스크 분산 구조를 상당히 정교하게 설계해 두었다. 나는 전체 DeFi 포트폴리오의 10~15%를 EigenLayer 관련 포지션에 할당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 보수적인 사람이라면 5% 이하도 괜찮다. 중요한 건 “참여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규모로 참여하는 것”이다. DeFi의 다음 사이클에서 리스테이킹은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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