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번째 매수, 10주 연속 — 멈추질 않는다
마이클 세일러가 또 샀다. 3월 2일, Strategy(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3,015 BTC를 $201.1M(약 2,600억원)에 추가 매수했다고 발표했다. 평균 매입가 $67,700. 이걸로 총 보유량이 720,737 BTC가 됐다. 전 세계 비트코인의 약 3.4%를 한 회사가 들고 있는 거다.
이건 Strategy의 101번째 비트코인 매수이자, 10주 연속 매수다. 매주 월요일마다 어김없이 세일러가 X에 매수 공지를 올린다. 처음에는 “미친 짓”이라던 월가도 이제는 그냥 하나의 전략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총 매입 비용 $54.77B(약 71조원), 평균 매입가 $75,985.
주식을 팔아서 비트코인을 산다 — 이게 되나?
이번 매수 자금의 출처가 중요하다. $230M은 Class A 보통주 매각으로, $7M은 “Stretch” 우선주 매각으로 조달했다. 쉽게 말하면, 주식을 찍어서 팔고 그 돈으로 비트코인을 사는 구조다. 주주 입장에서 보면 지분이 희석되는 거다.
이 전략이 작동하려면 한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률이 주식 희석 효과를 넘어서야 한다. 2024년까지는 그랬다. MSTR 주가는 비트코인 대비 프리미엄을 유지하면서 올랐고, 시장은 세일러의 “비트코인 프록시” 전략을 환영했다.
하지만 2026년 초 상황이 달라졌다. 비트코인이 $100K에서 $60K대로 떨어지는 동안 MSTR 주가도 크게 빠졌다. 현재 Strategy의 비트코인 보유 평균가가 $75,985인데 시장가는 $69K 수준이다. 장부상 미실현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는 뜻이다. Peter Schiff 같은 비판론자들은 “세일러의 전략이 역대급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래도 세일러가 멈추지 않는 이유
비판론만 들으면 당장 망할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Strategy의 비트코인은 콜드 월렛에 보관되어 있고, 청산 가격이 존재하지 않는다. 레버리지 포지션이 아니기 때문에 마진콜이 없다. 비트코인이 $0이 되지 않는 한, 강제 매도 사유가 발생하지 않는다.
세일러의 핵심 논리는 이거다: 달러의 구매력은 매년 감소한다. 비트코인의 공급은 고정되어 있고 4년마다 반감된다.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대비 달러 가치는 0에 수렴한다. 따라서 언제 사든 “비싸게 샀다”고 후회하는 날은 오지 않는다. 극단적이지만 나름의 논리적 일관성은 있다.
개인 투자자에게 주는 교훈
세일러의 전략을 개인이 그대로 따라하면 안 된다. 그는 기업 자금과 자본시장 접근성을 활용하고 있고, 개인은 그런 도구가 없다. 하지만 배울 점은 있다. 첫째, 확신이 있으면 꾸준히 매수한다. 둘째, 레버리지 없이 현물로만 한다. 셋째, 매도 시점을 미리 정하지 않고 장기 보유 관점을 유지한다.
나라면? 72만 BTC를 들고 있는 회사의 주식(MSTR)을 사느니 차라리 비트코인 현물을 직접 산다. 프록시를 통한 간접 노출보다 원본 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게 수수료도 적고 리스크도 명확하다. 자동매매 시스템을 활용하면 세일러처럼 감정 없이 규칙적으로 매수하는 것도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