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yerZero의 Zero 체인과 Tether 투자 — 200만 TPS 크로스체인의 미래

165개 블록체인을 하나로 연결하는 프로젝트

블록체인의 가장 큰 구조적 문제 중 하나는 체인 간 소통이 안 된다는 거다. 이더리움에 있는 USDT를 솔라나로 보내려면 브릿지를 써야 하고, 그 브릿지가 해킹당하면 수억 달러가 증발한다. 2022~2023년 브릿지 해킹 피해액만 수십억 달러다. LayerZero는 이 문제를 프로토콜 레벨에서 해결하려는 프로젝트인데, 현재 165개 이상의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크로스체인 메시징 인프라를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LayerZero가 한 단계 더 갔다. 자체 L1 블록체인 “Zero”를 2026년 가을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발표했다. 200만 TPS(초당 트랜잭션) 처리 능력을 목표로 하고, ZK 증명과 Jolt VM을 사용한다. 이더리움 15~30 TPS, 솔라나 400~65,000 TPS와 비교하면 차원이 다른 성능이다.

Tether와 캐시 우드가 투자한 이유

2026년 2월 10일, Tether Investments가 LayerZero Labs에 전략적 투자를 했다. 투자 금액은 비공개지만, Tether가 투자한다는 사실 자체가 시장에 강력한 신호다. Tether는 USDT 발행사로 크립토 시장에서 가장 많은 현금을 가진 회사 중 하나다. 그들이 크로스체인 인프라에 투자한다는 건 “멀티체인 USDT”의 미래를 LayerZero 위에 구축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어드바이저리 보드에는 ARK Invest CEO 캐시 우드(Cathie Wood), ICE(뉴욕증권거래소 모회사), BNY Mellon 임원진이 합류했다. 이건 순수 크립토 프로젝트의 어드바이저리 구성이 아니다. 전통 금융의 핵심 인사들이 크로스체인 인프라의 미래에 베팅하고 있다.

Zero 체인의 3-Zone 아키텍처

Zero 체인은 세 개의 “존(Zone)”으로 구성된다. 각 존은 특정 기능에 최적화되어 있고, 존 사이의 통신은 LayerZero의 기존 크로스체인 프로토콜을 활용한다. ZRO 토큰이 거버넌스와 수수료 지불에 사용된다. 200만 TPS라는 목표치가 실제로 달성될 수 있는지는 테스트넷을 봐야 알겠지만, LayerZero가 이미 165개 체인을 연결하는 실전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완전히 비현실적인 목표는 아니다.

경쟁 구도도 주목해야 한다. 크로스체인 시장에서 Chainlink CCIP, Wormhole, Axelar가 경쟁하고 있다. Chainlink은 기관 시장에서 강세이고, Wormhole은 솔라나 생태계와 밀접하다. LayerZero는 연결 체인 수에서 압도적 우위를 가지고 있지만, 보안과 속도에서의 차별화가 핵심 경쟁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카르다노도 연결 — 크로스체인 시대 본격화

2월 24일 카르다노가 LayerZero와 통합됐다. 이로써 카르다노에서 80개 이상의 블록체인으로 크로스체인 메시징과 자산 전송이 가능해졌다. 카르다노는 독자적인 기술 스택(Haskell 기반, Ouroboros 합의)으로 인해 다른 체인과의 호환성이 낮았는데, LayerZero 통합이 이 문제를 해결한 셈이다.

이런 통합 사례가 늘어날수록 LayerZero의 네트워크 효과는 강화된다. 165개 체인을 연결하는 인프라는 새로운 체인이 추가될수록 가치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 이건 “전화 네트워크 효과”와 같은 원리다. 전화기가 1대면 쓸모없지만 10억 대면 필수 인프라가 되듯이, 크로스체인 프로토콜도 연결 체인 수가 늘어날수록 대체 불가능해진다. ZRO 토큰에 대한 투자는 이 네트워크 효과에 베팅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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