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채굴기가 돈을 벌어주지 않는 날이 왔다
2023년에 Antminer S19 XP를 3대 구매했다. 대당 약 400만원, 총 1,200만원을 투자했다. 당시 BTC가 $30,000이었고, 하루 채굴량이 대당 약 0.00065 BTC(약 $19.5)였다. 전기료가 kWh당 120원(약 $0.09)이었으니 대당 하루 전기료가 약 $7.8, 순이익이 대당 $11.7이었다. 그런데 2024년 4월 반감기가 터졌다. 블록 보상이 6.25 BTC에서 3.125 BTC로 절반이 됐고, 내 채굴 수입도 정확히 반토막이 났다.
2026년 2월 현재, S19 XP 한 대의 하루 채굴량은 약 0.000285 BTC다. BTC 가격이 $66,000이라고 치면 하루 약 $18.8. 전기료가 $7.8이니까 하루 순이익이 $11인데, 이게 기계 감가상각을 고려하면 거의 본전이다. 해시레이트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면서 구형 장비의 수익성은 바닥을 기고 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 전체 해시레이트가 780 EH/s를 돌파했는데, 이는 1년 전 대비 38% 증가한 수치다.
2026년 채굴 장비 수익성 비교
현재 시장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채굴기는 Bitmain Antminer S21 Pro다. 해시레이트 234 TH/s, 소비전력 3,531W로, 에너지 효율이 15.1 J/TH다. 전기료 $0.05/kWh 기준으로 하루 약 $24.3 수익에 전기료가 $4.24, 순이익이 $20.06이다. 이 장비의 가격이 약 $5,800인데, 투자금 회수에 약 290일이 걸린다. 전기료가 $0.03/kWh인 지역이라면 195일로 줄어든다.
반면 내가 보유한 S19 XP(140 TH/s, 3,010W, 21.5 J/TH)는 같은 조건에서 하루 순이익이 $8.2에 불과하다. 새 장비와의 효율 차이가 6.4 J/TH나 난다. 이건 같은 전기를 써서 42% 더 적은 BTC를 채굴한다는 뜻이다. MicroBT의 WhatsMiner M60S+(186 TH/s, 18.5 J/TH)도 괜찮은 선택지인데, S21 Pro보다 약간 효율이 떨어지지만 가격이 $4,200으로 저렴해서 투자금 회수 기간이 비슷하다.
전기료가 모든 걸 결정한다
비트코인 채굴 수익성의 80%는 전기료가 결정한다. 이건 과장이 아니다. 내가 실제 데이터로 계산해봤다. S21 Pro 기준으로 전기료별 월 순이익을 보면: $0.03/kWh에서는 월 $723, $0.05/kWh에서는 월 $601, $0.07/kWh에서는 월 $479, $0.10/kWh에서는 월 $297이다. 한국의 산업용 전기료(약 $0.09/kWh)로는 월 $357인데, 여기서 장비 감가상각과 냉각비를 빼면 실질 이익이 $200 초반까지 떨어진다.
이 때문에 대형 채굴 기업들은 전기료가 싼 지역으로 몰려가고 있다. 텍사스(ERCOT 전력시장, 평균 $0.04/kWh), 파라과이(이타이푸 수력발전, $0.035/kWh), 에티오피아(수력발전, $0.03/kWh) 등이 핫스팟이다. 개인 채굴자가 이 지역에 시설을 구축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클라우드 채굴이나 채굴풀 위임 방식을 고려해볼 수 있다. 하지만 클라우드 채굴은 사기가 많으니 반드시 검증된 업체(Genesis Mining, Bitdeer 등)만 이용해야 한다.
반감기 이후 생존하는 마이너의 조건
2024년 반감기 이후 중소 채굴자들이 대거 폐업했다. 해시레이트가 일시적으로 15% 하락했다가, 대형 기업들이 신형 장비를 투입하면서 다시 회복됐다. 이 과정에서 살아남은 채굴자들의 공통점이 있다. 첫째, 전기료가 $0.05/kWh 이하인 지역에서 운영한다. 둘째, 최신 세대 장비(S21, M60S+ 이상)를 사용한다. 셋째, 트랜잭션 수수료 수입 비중이 높아지는 트렌드에 적응했다.
특히 세 번째가 중요하다. 2025년부터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트랜잭션 수수료가 전체 블록 보상의 15~20%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Ordinals(비트코인 NFT)과 BRC-20 토큰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수수료 시장이 커진 것이다. 블록 보상은 반감기마다 줄어들지만, 트랜잭션 수수료는 네트워크 활동에 비례해서 증가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채굴 수익 구조가 “보상 중심”에서 “수수료 중심”으로 전환되는 과정에 있다.
개인 채굴자를 위한 현실적 조언
한국에서 개인이 비트코인 채굴로 의미 있는 수익을 내기는 솔직히 어렵다. 전기료가 비싸고, 소음과 발열 때문에 아파트에서 돌리기도 힘들다. 내가 경험에서 얻은 결론은 이렇다: 개인 채굴보다는 채굴 관련 주식(MARA, RIOT, CLSK)이나 비트코인 직접 투자가 더 효율적이다. 채굴에 투입할 1,200만원으로 비트코인을 직접 샀다면, 2023년부터 지금까지 수익이 훨씬 높았을 것이다.
그래도 채굴을 직접 해보고 싶다면, 에너지 효율이 15 J/TH 이하인 최신 장비를 전기료 $0.05 이하 환경에서 돌려라. 그리고 채굴한 BTC를 바로 팔지 말고 가격이 유리할 때까지 홀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매매 타이밍을 자동화하고 싶다면, Godstary의 알고리즘이 도움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