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어2 브릿지 해킹 총정리: 30억 달러 피해와 예방법

크립토 브릿지 해킹: 역대급 피해의 연대기

블록체인 업계에서 가장 큰 보안 위협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 없이 크로스체인 브릿지를 지목한다. 나 자신도 2022년 웜홀 브릿지 해킹 때 이더리움 약 0.8 ETH를 브릿지에 걸어둔 상태였다가 가슴이 철렁했던 경험이 있다. 다행히 내 자산은 해킹 범위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그날 이후로 브릿지 사용에 대해 극도로 신중해졌다. 크립토 브릿지 해킹은 2021년부터 2026년 현재까지 누적 피해액이 약 30억 달러를 훌쩍 넘는다. 이는 DeFi 전체 해킹 피해의 약 70%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다.

대표적인 사례를 시간순으로 살펴보자. 2022년 2월 웜홀 브릿지에서 3.2억 달러가 탈취됐다. 솔라나와 이더리움을 연결하는 이 브릿지에서 해커는 서명 검증 취약점을 악용해 12만 ETH를 무단으로 발행했다. 2022년 3월에는 액시 인피니티의 로닌 브릿지에서 6.25억 달러가 도난당했는데, 이는 단일 크립토 브릿지 해킹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북한 라자루스 그룹의 소행으로 밝혀졌으며, 9개의 검증 노드 중 5개가 뚫린 것이 원인이었다. 같은 해 6월 하모니 브릿지 1억 달러, 8월 노매드 브릿지 1.9억 달러 피해가 연이어 발생했다.

브릿지는 왜 해커의 표적이 되는가

크립토 브릿지 해킹이 이토록 빈번한 이유를 이해하려면, 브릿지의 구조를 알아야 한다. 브릿지는 기본적으로 한 체인에서 자산을 잠그고 다른 체인에서 동일한 가치의 래핑된 자산을 발행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잠긴 자산”이 하나의 스마트 컨트랙트에 집중되기 때문에, 해커 입장에서는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수억 달러를 확보할 수 있는 최고의 타겟이 되는 것이다. 일반 DeFi 프로토콜은 TVL이 분산되어 있지만, 브릿지는 본질적으로 자산을 한곳에 모아두는 구조다.

기술적으로 보면 브릿지의 보안 취약점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첫째, 스마트 컨트랙트 버그다. 코드의 논리적 오류나 검증 부재를 악용하는 방식이다. 웜홀 해킹이 이 유형에 해당한다. 둘째, 프라이빗 키 탈취다. 브릿지를 운영하는 다중서명 지갑의 키를 소셜 엔지니어링이나 피싱 공격으로 확보하는 방식이다. 로닌 브릿지 해킹이 대표적이다. 셋째, 경제적 공격이다. 플래시론을 이용해 일시적으로 대량의 자금을 빌려서 브릿지의 가격 오라클을 조작하는 방식이다. 이 세 가지 공격 벡터 중 하나만 성공해도 전체 브릿지의 자산이 위험에 처하게 된다.

2024-2025 최신 해킹 사례와 트렌드

크립토 브릿지 해킹의 수법은 점점 교묘해지고 있다. 2024년에는 새로운 유형의 공격이 등장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거버넌스 공격”이다. 한 브릿지 프로토콜에서 해커가 거버넌스 토큰을 대량 매집한 뒤, 악의적인 거버넌스 제안을 통과시켜 브릿지의 자금을 자신의 지갑으로 전송하도록 컨트랙트를 변경한 사례가 있었다. 기술적 해킹이 아니라 시스템의 민주적 구조를 악용한 것이다.

2025년에는 ZK 브릿지(제로지식 증명 기반 브릿지)의 도입이 늘어나면서, 기존 방식보다 보안이 강화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ZK 브릿지도 완벽하지 않다. ZK 회로(circuit)의 버그나 증명 시스템의 결함이 발견되면 기존보다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2025년 하반기에 한 ZK 브릿지에서 증명 검증 우회 취약점이 발견되어 약 4,500만 달러의 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화이트햇 해커가 먼저 발견해서 피해가 최소화된 사례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크립토 브릿지 해킹 리스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의 브릿지 해킹 누적 피해액은 약 32억 달러에 달하며, 이 중 회수된 금액은 약 15%에 불과하다.

실전 예방법: 내 자산을 지키는 7가지 원칙

나는 수년간의 경험을 통해 크립토 브릿지 해킹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나만의 원칙을 만들었다. 첫째, 검증된 브릿지만 사용한다. 현재 내가 신뢰하는 브릿지는 Across Protocol, Stargate, 그리고 각 체인의 공식 브릿지(Arbitrum Bridge, Optimism Bridge 등) 정도다. 신생 브릿지나 높은 수익률로 유혹하는 브릿지는 아무리 매력적이어도 피한다. 둘째, 한 번에 브릿지하는 금액을 제한한다. 나는 한 번의 브릿지 트랜잭션에 전체 자산의 10%를 넘기지 않는다. 1,000만원을 옮겨야 한다면 200만원씩 5번에 나눠서 옮긴다.

셋째, 브릿지를 사용한 직후 래핑된 자산을 네이티브 자산으로 교환한다. 래핑된 자산(wETH, wBTC 등)은 브릿지가 해킹당하면 가치가 디페깅될 수 있다. 넷째, 중앙화 거래소를 경유하는 것도 방법이다. 보안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는 A 체인에서 거래소로 입금 후 B 체인으로 출금하는 것이 브릿지보다 안전할 수 있다. 다소 번거롭지만 수수료 차이도 크지 않다. 다섯째, 브릿지 프로토콜의 감사(audit) 이력을 확인한다. Trail of Bits, OpenZeppelin, Certik 등 신뢰할 수 있는 보안 감사 기관의 감사를 받은 브릿지를 우선으로 선택한다.

여섯째, 소셜 미디어에서 브릿지 관련 뉴스를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해킹은 보통 몇 분 내에 트위터에서 보도되기 때문에, 빠르게 인지하고 잔여 자산을 이동시킬 수 있다. 일곱째, 하드웨어 월렛을 사용해서 브릿지 트랜잭션에 서명한다. 이는 피싱 사이트를 통한 자산 탈취를 방지하는 기본적이지만 효과적인 방법이다.

브릿지의 미래와 투자자의 자세

크립토 브릿지 해킹 문제는 결국 멀티체인 시대의 구조적 과제다. 완벽한 해결책은 아직 없지만, 긍정적인 변화들도 보인다. 인텐트 기반(intent-based) 브릿지가 부상하고 있는데, 이 방식은 사용자가 “A 체인의 1 ETH를 B 체인의 1 ETH로 교환하고 싶다”는 의도만 제출하면, 솔버(solver)들이 경쟁하여 최적의 방법으로 실행해주는 구조다. Across Protocol이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전통적 브릿지보다 공격 표면이 작다.

또한 체인 추상화(Chain Abstraction) 기술이 성숙해지면, 사용자가 브릿지를 직접 사용할 필요 자체가 줄어들 것이다. Near Protocol의 체인 시그니처나 Particle Network의 유니버셜 어카운트 같은 기술이 대표적이다. 사용자 입장에서 어떤 체인에 자산이 있는지 신경 쓸 필요 없이, 하나의 인터페이스에서 모든 체인의 DeFi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 궁극적 목표다. 그때까지 우리 개인 투자자들은 위에서 말한 예방 원칙을 철저히 지키는 수밖에 없다. Godstary 블로그에서 브릿지 보안 관련 최신 정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으니, 북마크해두시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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